[WCRC] GIT 2014 귀국보고서

Ecumenical Journey
작성자
在耳
작성일
2024-11-08 17:25
조회
109

[GIT 2014] 귀국 보고서


  1. Global Institute of Theology 2014

세계개혁교회 커뮤니언(WCRC) 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신학생과 목회자 대상 글로벌 신학 연구소 GIT는 2010년에 첫 발을 내딛은 후로, 가나, 미국, 인도네시아를 거쳐 올해는 중앙 아메리카에 있는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서 열렸다. 학문적으로 차세대 에큐메니컬 신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모임답게 전세계 각국의 신학도들과 막 목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통해 치열한 성찰을 거듭하는 시간이었다.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던 지구촌이라는 단어 역시3주간의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생생하게 살을 덧입고 각인되었다. 특히, 올해는 “Transforming Mission, Community and Church”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교수님들과 전세계 신학생들의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심도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GIT 는 전세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만큼 학문적인 측면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세계 각국 목회자들의 실질적인 경험들을 들을 수 있는 토론 시간을 통해 ‘복음과 상황’이라는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전세계 16개국 30명의 참가자가 모였는데, 비자 문제로 인하여 참석이 예정되었던 나이지리아 목사님들이 함께하지 못하였다. GIT를 준비해 온 운영진들 역시, 각국 참가자들의 비자 발급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모인 참석자들에게 특권의식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줄 것을 강조하였다. 경유하는 국가의 비자의 발급 자체가 반려되어 출국을 하지 못하는 실제 상황들을 보고 함께 기도하면서 세계에 만연한 부의 불평등과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1. 학문 공동체, GIT

             GIT 2014의 프로그램은 일주일 중에 4일(월, 화, 목, 금)은 오전 오후의 필수 및 선택 과목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날에 오전 오후 두 번의 예배를 드리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주로 지역 교회 탐방이나 체험 학습으로 이루어졌다. 필수 과목의 경우, “Transforming Mission, Community and Church”라는 주제 하에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교수님들과 모든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었다. 첫째주는 Claudio(브라질출신) 교수님과 함께 개혁 교회 전통 속에서의 해방신학의 의미를 함께 찾으며, 소위 글로벌 북반구과 남반구의 시각차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한국적 신학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았던 시간들이 GIT 수업을 통하여 아시아적 신학, 여성 신학처럼 다른 나라와 공유할 수 있는 토양을 발견했던 점이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목사님들과의 대화와 연대를 통하여 한국 신학생으로서 앞으로 아시아 내에서의 신학적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었고,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토론 속에서 실제로 목격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 한국 신학과 교회가 세계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길을 모색하는 것은 GIT 이후에 남겨진 숙제이다.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각각 Douwe 총무(네덜란드)와  Marina(인도) 교수님을 통해 개혁 교회 및 WCRC가 걸어온 에큐메니컬의 역사와 오늘날의 선교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Douwe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 시간에 우리를 ‘변화’ 하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들을 써온 종이를 밖에 나가 태우며, 우리가 보는 ‘희망의 상징’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교수님이 나의 희망은 ‘여러분’이라는 말에, 다함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선택 과목의 경우, 본인은 Hans교수님(네덜란드)의 “상황적 성경 읽기”와 Karla 교수님(코스타리카)의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선교”를 수강하였다. Hans 교수님의 수업의 경우, 같은 성경 본문을 가지고도 상황과 지역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다른 나라의 목사님들과 신학생들의 해석을 들으며 말씀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게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Karla 교수님의 선교학 수업 역시,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라틴 아메리카의 개신교 역사와 잘못된 서구의 선교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해방신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1. 예배 공동체, GIT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GIT 공동체가 함께 드린 예배였다. GIT 가 시작되기 전에 예배 인도를 맡은 Joan이 전체 참가자에게 메일을 보내 기본적인 예배의 형태를 알려주었는데, 여는 예배와 닫는 예배를 제외하고 모든 예배들이 참가자들의 전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예배에서 드려진 모든 찬양과 기도, 때로는 예배의 형식과 설교를 통해 전세계 교회의 다양한 전통과 예배의 색채를 맛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참석한 목사님과 신학생들은 넬슨 만델라의 90주기 생일을 맞아 그의 평화 사상을 추모하며 예배를 드렸고, 네덜란드 참가자들은 국가적인 슬픔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항공이 격추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렸다. 한국인 참가자로서 본인은 인도에서 오신 목사님들과 하나의 그룹을 이루어 예배를 인도했는데, 한국어 찬양 “축복합니다”를 율동과 함께 소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및 인도의 평화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였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각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봉사를 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피아노로 반주할 수 있어서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잠비아, 카메룬,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남아공, 네덜란드, 인도, 레바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찬양과 춤을 통해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었던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이다. 세계 문화의 밤에는, 간단하게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있도록 소개하면서 예배 시간에 함께 배운 ‘축복합니다’를 다시금 가르쳐 주었는데 모두들 헤어지던 날, 외국 친구들이 모두 다시 내게 ‘축복합니다’로 인사해 주었던 것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GIT 2014의 비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1. 코스타리카,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

             중앙 아메리카에 위치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주변의 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천혜의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북미와 유럽의 여행객들이 방문하여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반 상점에서도 모두 미국 달러로 계산을 할 수 있었고, 공식적인 언어가 스페인어임에도 영어로 소통하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GIT 2014는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 있는 UBL (라틴 아메리카 성서대학)에서 열렸는데, 중남미의 신학생들과 그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 그리고 교수님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본선에 오른 코스타리카와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있던 날, UBL에서 양측 국가에서 온 신학생들과 함께 예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분위기처럼 뜨겁게 응원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지역 교회 탐방 및 현장 학습을 하였는데 남미의 열대우림 및 화산지대, 해변을 방문하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었다. 지역 교회 탐방의 경우, 본인은 싱글맘 탁아소와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를 방문하였는데 부유한 국가 코스타리카의 감춰진 어두운 그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아픔을 위하여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헌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Nexus 사역의 경우 10년간 20여명의 여성들이 이 사역을 통하여, 일반 사회로 복귀하였고 그 가운데에는 목회자와 변호사까지 배출되었다는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늦은 밤, 성매매 여성들을 직접 찾아 길로 나가서 사역하는 평신도 사역자들과 목사님을 따라서 함께 나누었던 대화와 기도는 충격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1. GIT 2017을 위하여

GIT 2014는 개인적으로도 일생일대의 잊지 못할 경험이었지만, 한국 신학생으로서 다른 나라의 신학생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도 큰 자산이 되는 경험이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에큐메니컬을 제대로 배우고 한국 중심적인 신학 담론을 뛰어넘어 개인적으로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경험들이 미래의 한국 신학을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 자양분이 되어주리라고 믿는다.

다음 GIT는 3년 뒤인 2017년 독일에서 WCRC 총회에 앞서 열릴 예정이다. 전세계 신학도들과 함께 세계 개혁 신학의 흐름과 방향을 논의하고,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에 더 많은 한국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참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4년 7월 5일부터 28일까지 코스타리카에서 GIT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보낸 3주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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