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목재록을 시작하며

세상의 모든 시작이 기록될 수 있다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 속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덜어질지 모르나
아마도 낭만을 얘기하는 일은 결국 추억에 불과할 것이다.

목재록(牧在錄)은 목사(牧)로서 있음(在)의 감각에 대한 기록(錄)이며,
점처럼 흩어져 있으나 선처럼 이어지는 일상의 모듬이다.
들을 귀 있는 자, ‘재이’로서 2막을 열어내는 기억의 습작이다.

완성된 신학이나 성공한 목회의 수양록이 아니라
그저 매순간 흩어지고 휘발되는 묵상의 조각들이다.
개혁교회 전통 안에서
날마다 다시 부름받고 다시 소명하는
거룩하고도 부담스러운 명령 앞에
소박하게 써내려가는 메모라 이를 것이다.

읽는 자나 쓰는 자 모두에게
작은 땔깜처럼 쓰이기를 소망하며,

2025년 11월 12일
슈파이어에서,
재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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